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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와 영화 "위키드"는 기본 배경으로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마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마녀 엘파바와, 그녀의 룸메이트인 또 다른 마녀 글란다가 그 주인공이죠. 초록색 피부를 갖은 엘파바가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당하지만 결국 뛰어난 마법 실력을 깨닫게 되고, 인기에 집착하지만 엘파바와의 우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글란다. 그 두 사람의 우정과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에피소드가 주요 내용입니다.
그러나 뮤지컬과 영화라는 매체의 큰 차이가 있는 만큼, 각색과 연출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뮤지컬과 영화의 주요 차이점, 그리고 각각의 찐한 매력이 무엇인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위키드"뮤지컬과 영화의 주요 차이점
1.1 스토리 전개 방식의 차이
뮤지컬 <위키드>는 무대라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을 빠르게 전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장면이 관객의 상상력에 의존하며, 극적인 음악과 무대 전환을 통해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합니다. 뮤지컬은 특히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두 캐릭터의 감정선을 무대에서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반면, 영화 <위키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보다 세부적인 스토리 전개가 가능합니다. 영화는 오즈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며, 뮤지컬에서 짧게 지나갔던 장면들을 확장하여 캐릭터들의 배경과 동기를 더욱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엘파바의 어린 시절과 그녀가 마법에 눈을 뜨게 된 계기 등이 영화에서는 더 자세히 묘사됩니다.
1.2 캐릭터 해석과 감정 표현
뮤지컬에서는 배우들의 라이브 연기와 노래가 감정 표현의 핵심입니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즉각적인 감정 전달을 하며, 관객들과의 교감을 중시합니다. 엘파바와 글린다가 서로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장면들은 뮤지컬의 백미로 꼽히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반면, 영화 <위키드>는 카메라 워크와 클로즈업을 통해 캐릭터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배경 음악의 조화가 캐릭터의 내면을 더욱 깊이 있게 드러냅니다. 특히, 엘파바가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시각적인 효과와 음악을 결합해 더욱 강렬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1.3 음악과 무대 연출 vs 시각적 효과
뮤지컬 <위키드>는 화려한 무대 세트와 조명, 그리고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Defying Gravity' 장면에서는 엘파바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자신의 결심을 외치는 순간, 조명과 무대 장치가 결합하여 마법 같은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무대 연출은 뮤지컬의 큰 매력으로, 관객들이 직접 현장에서 느끼는 생동감이 강조됩니다.
영화 <위키드>에서는 CG와 특수 효과를 사용하여 오즈의 세계를 더 풍부하고 환상적으로 표현합니다. 엘파바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더욱 웅장하게 연출되며, 마법의 사용 장면들도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무대에서 할 수 없었던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을 구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 장르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뮤지컬보다는 영화를 더 선호합니다. 뮤지컬은 의상에서 아무래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직접적인 호흡이 들어간 라이브 퍼포먼스를 듣다 보면 유치한 의상도 잊히긴 합니다. 무대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엘파바와 글린다의 듀엣 장면이나, 엘파바가 결심을 다지는 'Defying Gravity'는 뮤지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남습니다.
2. 뮤지컬 <위키드> 개요
뮤지컬 <위키드>는 2003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Wicked: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가 원작입니다. 21세기의 최고의 뮤지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엘파바와 글린다라는 두 주인공의 우정과 갈등을 다룬 이야기로,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당으로 그려졌던 서쪽 마녀의 이야기를 재조명합니다. 엘파바가 왜 초록색 피부를 가졌는지, 그녀가 어떻게 마녀로 불리게 되었는지 등을 다루며, 사회적 편견과 선악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뮤지컬은 스티븐 슈워츠의 작곡과 조 만텔로의 연출로 탄생했으며, 화려한 무대 연출과 감동적인 음악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Defying Gravity', 'Popular' 등의 곡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위키드>의 상징적인 노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에 공연했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공연했으면 좋겠네요. 영화가 '보는 맛'이라면, '현장의 맛'은 뮤지컬이 최고입니다.
3. 영화 <위키드> 개요
영화 <위키드>는 2024년 11월 20일에 개봉 예정입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여 스크린에 옮긴 버전이지만, 영화적 특성을 위해 몇 가지 각색이 이루어졌습니다. 감독 존 M. 추는 영화 <위키드>를 뮤지컬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더 많은 배경 설정과 캐릭터들의 내면을 표현했고, 영화의 장점인 화려함을 충분히 부각시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장르가 판타지가 기본이다 보니, 뮤지컬보다는 영화가 더 표현 방법이 많습니다. 제작비를 1억 4,500만 달러를 썼으니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에메랄드 시티와 먼치킨 랜드 등 주요 배경을 직접 제작했고, 9백만 송이의 "생화" 튤립을 심어주는 압도적 돈자랑을 볼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화려한 캐스팅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서쪽 마녀 엘파바 역을 맡은 '신시아 에리보'는 토니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입니다. 착한 마녀 글란데 역으로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았습니다. 그 외에,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마리사 보데 등이 나옵니다.
이번 영화는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옵니다. 2024년 11월 20일에 개봉 예정인 <위키드>와, 2025년 연말에 개봉 예정인 위키드의 그 이후 이야기인 <위키드:파트2>. 판타지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관객들 성향으로 봐서는 두 가지 다 성공할 것 같습니다. 이미 <위키드>의 사전예약률이 높습니다. 이걸 노리고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도 해봅니다.
영화는 더빙으로 되어 있습니다. 엘파바 목소리 역에는 박혜나, 글란다 목소리 역에는 정선아, 피예르 목소리 역에는 고은성 등이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판타지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눈요기도 하고, 더불어 사회적 편견도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을 갖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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