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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이상부터는 꼭 봐야 할 영화 입니다.

    퍼펙트 데이즈 영화
    퍼펙트 데이즈 영화

     

     

     

    1. 영화 <퍼펙트 데이즈> 줄거리

     

    영화<퍼펙트 데이즈>는 일본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의 얘기로 시작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히라야마 역시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화분에 물 주기, 싱크대에서 양치하기, 출근 전에 주차장에 있는 자판기에서 같은 캔커피 사 먹기, 운전할 때는 카세트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기, 점심시간에는 공원에 가서 점심 먹기, 나무사이의 햇살을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기, 일이 끝나면 자전거를 타고 대중 목욕탕에서 씻기, 단골 식당에 가서 술 마시기, 헌책방에서 산 책을 읽기. 이렇게 히라야마는 자신의 일상을 루틴대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혼자입니다. 혼자만의 패턴에 익숙한, 혼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찍은 사진을 인화 후에, 박스에 넣어버리고 만다는 것에도 티가 납니다. 장롱에 빼곡히 쌓인 사진을 담은 박스는 히라야마의 외롭고 공허한 마음의 크기 같습니다. 그러다가 평소 왕래가 거의 없는 조카가 잠시 내려와 같이 지내게 됩니다. 이제 그는 외로움을 조금씩 채워갑니다. 혼자 즐기던 것들을 조카와 함께하고, 여러 얘기를 하며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혼자가 됩니다. 여기서 주인공인 히라야마는 더 외로워하지도 않습니다. 그에게는 몇십 년간 이어진 반복된 일일 뿐이니까요. 그의 인생에 조카만 잠시 왔다 갔을까요? 그냥 무뎌진 척 단단해진 것처럼 사는 것을 터득했을 뿐입니다.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이라고 말합니다. 히라야마의 삶을 대하는 방식입니다. 빔 벤더스 감독의 연출력도 상당히 좋습니다. 자연채광을 이용하거나, 음양, 그림자를 이용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컬러의 현실과 흑백의 꿈같은 대조도 좋습니다. 멋진 감독과 대단한 배우가 만났습니다.

    포스터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당신의 하루는 어떤 기쁨으로 채워져 있나요?"라고. 그것에 전 한동안이나 생각을 했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주는 기쁨 아주 약간 뿐, 다른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식구들이 남긴 잔밥 처리하는 나, 아이들에게 짜증 내는 나, 일하면서 웃을 일이 없는 나, 집에서도 내내 잔소리해야 되니 지쳐버린 나. 솔직히 저는 이 영화처럼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부럽고 가슴 깊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 히라야마는 말합니다. "서로 연결된 세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세상도 있지."라고. 제게도 연결된 세상과 그렇지 않은 세상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르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이젠 다르다고 생각할 때인 것 같습니다. 연기, 감독의 연출, 그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비록 국내에서 큰 흔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본 사람들에게는 인생작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OST 또한 1964년~1975년대의 곡들로 여러 장면 장면마다 적절하게 배치하였습니다. 대사는 적어도, 화면의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이 보장된 멋진 영화입니다.

     

    2. 영화 등장인물

    히라야마 역할을 한 야쿠쇼 코지 배우는 일본의 국민배우입니다. 얼굴의 세부 근육까지 사용하며 연기하는 명배우입니다. 독일감독인 빔 벤더스 감독과 영화를 찍은 것은 다소 의외지만, 그들의 합은 최대의 결과를 냈습니다. 야쿠쇼 코지 배우는 <오로라 아래서>에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가미카제 택시>로는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뒤 <셀 위 댄스>, <실낙원>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일본의 국민배우, 대표배우가 되었습니다.

     

     

    3. 수상내역 및 관람평

     

    2023년 16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 2023년 76회 칸 영화제 남자연기상, 2024년 17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 남우주연상, 2024년 47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소소한 주제를 이렇게 묵직하게 작품으로 만들어냈으니 많은 상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관람평들을 보면 "올해 가장 감정을 뒤흔드는 영화. 잔잔한 파도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의 일상에 완전히 몰입했다...", "마지막 장면의 복잡한 그 얼굴, 그것이 인생", "...딱히 긴장감도, 갈등도 없이 한없이 잔잔하지만 이렇게 크게 감성을 뒤흔들 줄이야.." 등 대부분 기대 없이 영화를 봤다가 자신의 삶에 투영하며 감동을 받고 영화관을 나섰습니다. 평점이 매우 높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묵직한 영화입니다. 너무 스트레스받는 날엔 시끄러운 영화도 좋지만, 이렇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도 좋은 것 같습니다.